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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점이냐 시장성이냐…투트랙 경쟁 불붙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머크, 경구용 치료제 첫 상용화에

美·호주 등 선구매 행렬 이어져

화이자·로슈도 연내 상용화 목표

1호 노렸던 개발사들 중도 포기

효과·가격경쟁력에 집중 분위기

사진 설명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치료제 개발이 선점 경쟁과 시장성 강화 투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호 치료제'라는 선점 효과를 노리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제약사들 중에서도 최근 중도 포기하는 곳들이 생겨나면서 선두권이 명확해졌다. 하지만 시장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은 치료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 완성도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빨리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선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170만 명분을 선구매한 미국에 이어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등이 공급계약을 확정했다. 지난 1일 머크사가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킨다는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뒤 급속도로 계약이 진전됐다. 더불어 머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추진하겠다면서 연내 1,000만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머크에 뒤이어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레드힐바이오파마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오파가닙'의 임상2·3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위약 대비 사망률을 62% 줄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품목허가를 획득해 몰누피라비르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 로슈 등도 모두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각각 대규모 2·3상과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항체 치료제를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했다. 그동안 항체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일라이릴리의 LY-CoV555 등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번 AZ의 항체 치료제는 수개월간 체내에 머무르며 바이러스를 억제하도록 설계된 항체로 코로나19를 예방한다. 활성 면역체계에 의존해 부작용이 우려되는 백신을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의 임상 3상 계획을 우크라이나에서 승인받으면서 글로벌 3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화제약의 'DW2008'는 지난해 11월 2상 임상 승인을 받고 지난달 첫 투약을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코비블록'의 2상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미를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추가 분석을 통해 3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치열한 선점 경쟁 속에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곳들도 등장했다. 부광약품은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지만, 2상 이후 3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임상2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앞서 임상 2상까지 완료한 GC녹십자도 지난 6월 코로나19 혈장 치료제개발을 중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22개 제품 중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5곳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 속도 경쟁에서 밀린 국내 업체들은 더이상 무리하게 임상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개발 속도에는 뒤쳐졌더라도 치료 효과와 시장성을 강점으로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제넨셀은 담팔수에서 기반한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의 내 임상 2b/3상 준비 중이다. 앞서 인도에서 2상을 종료하고 피험자 95% 회복 등 유효성 확보한 바 있다. 특허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기술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될 것으로 제넨셀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도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 경구제의 임상 시험을 이달 초 신청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네이처 등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메르스 등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뛰어난 약물로 소개된 바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기존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아닌 면역조절제로 2상 임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변이 바이러스 치료에 강점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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